
솔직히 이런 일 생기면, 그냥 손절하고 마는 사람이 많은데
나는 좀 다르게 풀었음. 친구 참교육 썰 풀어봄.
작년 가을, 고등학교 동창 A랑 오랜만에 술 한잔하게 됐는데
대뜸 “야, 급하게 30만만 빌려주라. 다음 주에 바로 줄게.”
뭐, 오랜만에 봤고 예전엔 친하게 지냈으니까, 그냥 계좌 불러주고 넘겼음.
…그리고 1주, 2주, 3주…
문자 씹고, 카톡 읽씹.
아니, 안 갚을 거면 말을 하지.
한두 번 떠봤는데도 “다음 주에 줄게”만 반복.
이때부터 좀 열 받기 시작함.
그러다 인스타 스토리에
술집, 클럽, 심지어 명품 쇼핑 인증까지 올리더라?
그래서 나도 작정했음.
A가 자주 가는 단골 바 사장님이랑 나랑 친해서
일부러 같은 시간 맞춰서 갔지.
A가 친구들이랑 있으니까, 최대한 웃으면서 인사함.
“오~ 오랜만이다. 아, 근데 너 아직 내 30 안 갚았더라?”
그 순간 걔 표정 ㄹㅇ 얼음.
그 뒤에 걔 친구들이 있는 앞에서
“괜찮아~ 너도 요즘 힘들다며? 대신 너가 올린 구찌 샀다는 스토리는 잘 봤어”
하고 웃으면서 얘기함.
걔 친구들 분위기 싸해지고, 걔는 뭐라 말도 못하고
내려오자마자 카톡 와서 “미안해… 내일 줄게” 이러더라.
그리고 진짜 그 다음 날 바로 입금됐음.
나는 딱히 싸우지도 않고, 그냥 분위기만 정확히 조져줬지.
그 이후? 연락 안 옴. 나도 원한 건 돈뿐이었으니까.